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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급의 존 존스?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화려한 UFC 데뷔

 


UFC 221의 핵심은 요엘 로메로 대 루크 락홀드의 미들급매치, 마크 헌트 대 커티스 블레이즈의 헤비급매치였다. 사실상 메인·코메인이벤트 두 경기가 흥행을 선도한 대회로, 예상대로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이번 대회의 언더카드 한 경기도 유독 주목했다. 11승 무패의 전적에 100%의 KO율을 자랑하는 기대주,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옥타곤 데뷔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 아데산야는 소문만 무성한 가짜가 아니었다. 데뷔전에서 그는 롭 윌크슨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2라운드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대하고 볼 가치가 있는 쇼를 선보였다.

100%의 KO율이 말해주듯, 아데산야의 타격은 수준급이었다. 폭발력 있게 많이 휘두르는 스타일과는 달랐다. 여유 있는 운영 속에 원거리에서 한방씩 날카롭게 찌르는 능력이 탁월했다. 존 존스나 코너 맥그리거의 스탠딩과 일부 공통점이 있었다. 감각적이었다.

타격에서 답을 못 찾은 윌크슨은 아데산야에게 집요하게 달라붙었지만 결과적으로 체력만 소진됐다. 윌크슨이 힘겹게 넘어트리는가 싶으면 아데산야는 여지없이 탈출하기를 반복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승리의 무게추는 아데산야에게 쏠렸고, 결국 그는 2라운드에 일방적인 구타로 심판의 경기 중지를 이끌어냈다.

아데산야를 미들급의 존 존스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우선 체형의 특성이 비슷하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흑인 아데산야는 190cm의 키에 203cm의 리치를 자랑한다. 경기의 스타일은 존스와 차이가 있으나 움직이는 리듬에선 흡사한 부분이 있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기에 아데산야가 어느 정도 올라갈지는 알 수 없으나 물건인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12승 무패의 무결점 전적에 100%의 KO율, 모든 경기를 2라운드 안에 끝낸 탓에 3라운드를 경험한 적도 없다. 그래플링은 더 보완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경기 후 아데산야는 우수한 기량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받았는데, 의미가 적지 않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지만, 데뷔전에서 받는 선수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UFC 역시 그의 경기를 인상 깊게 봤다는 것을 방증한다.

옥타곤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아데산야는 "난 여기에 새로 들어온 개다. 여기에 내 소변을 뿌렸다"며 미들급을 접수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아데산야는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알게 될 시간이 왔다. 이건 내 첫 번째 로데오가 아니다. 난 이런 일에 익숙하다"며 "오랫동안 UFC를 지켜봐왔다. 준비를 마쳤고 모든 게 계획한 대로 되고 있다. 난 이 싸움을 위해 달려왔다. 8주간의 훈련 캠프가 아닌, 8년간의 훈련 캠프를 가졌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